커피 감정사는 커피의 품질과 가치를 분석하고 평가하는 필수적인 전문가이다. 이들은 커피 산업 전반에 걸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단순히 커피를 맛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커피의 재배 환경과 가공 방식에서부터 로스팅하고 추출하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커피가 만들어져 소비자에게 도달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심층적으로 분석, 이해하고 이를 평가한다. 커피 감정사는 이러한 평가를 통해 커피 생산자와 로스터, 그리고 소비자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며, 이들의 판단은 커피의 시장성과 품질에 직결된다. 따라서 이들은 뛰어난 미각과 후각, 그리고 풍부한 경험과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커피를 평가하며, 이를 통해 커피 생산자들에게 품질 개선 방향을 제시해, 소비자들에게 최고 품질의 커피를 제공한다는 사명감을 가진다. 이러한 과정이 커피 산업 전반에 걸쳐 품질 향상을 도모한다.
커피 감정사는 일반적으로 커피 시음(커핑․cupping)이라는 표준화된 방식을 통해 커피를 평가한다. 컵핑이란, 커피의 맛과 향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비교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사용되는 방식으로, 커피 감정사들이 동일한 조건에서 커피의 품질을 객관적으로 비교, 평가할 수 있도록 한다. 먼저, 컵핑 절차는 샘플 커피를 일정한 비율로 고르게 분쇄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후 일정한 양의 뜨거운 물을 커피 가루에 붓고 정해진 시간 동안 우려내면서 추출된 커피가 초기에 가진 향과 맛을 관찰한다. 커피가 추출되는 동안 표면에 생긴 크러스트(crust)를 깨뜨리며 생기는 향을 맡아 향미를 평가하는데, 이는 커피가 가진 아로마를 파악하는 중요한 단계다. 이후에는 커피를 적정 온도로 식힌 다음 숟가락으로 한 모금씩 떠서 맛을 보며, 커피의 다양한 특성을 분석한다.
커피 감정사가 평가해야 하는 주요 요소는 크게 향미, 산미, 단맛, 바디, 균형감, 애프터 테이스트 여섯 가지로 구분된다. 먼저 향미는 커피를 마시기 전, 후에 느껴지는 전체적인 향의 조화와 복합성을 말하며, 이는 커피의 품질을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산미는 커피의 신선함과 생동감을 결정짓는 요소로, 보통 과일에서 느낄 수 있는 상큼한 신맛이나 시트러스 계열의 특징으로 표현된다. 고품질의 커피는 산미가 밝고 생동감 있으면서도 부드러운 균형을 이룬다. 단맛은 커피 체리의 자연적인 당분에서 나타나며, 잘 재배되고 가공된 커피일수록 단맛이 풍부하고 깨끗해 깊이 있는 단맛을 가진다. 다음으로 바디감은 커피를 마셨을 때 입안에서 느껴지는 질감과 무게감을 말한다. 묵직하고 풍부한 바디감을 가진 커피일수록 높은 품질로 평가한다. 균형감은 커피의 앞서 언급한 각 요소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의 정도를 판단하는 항목으로, 이는 커피의 완성도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로, 모든 특성이 조화를 이루며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커피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마지막으로 애프터 테이스트는 커피를 마신 후 입안에 남는 여운으로, 고품질 커피는 길고 기분 좋은 여운을 남긴다.
커피 감정사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커피에 점수를 준다. 이는 일반적으로 100점을 만점으로 해 책정되며, 80점 이상의 점수를 가지는 커피는 스페셜티 커피로 분류된다. 스페셜티 커피란 전 세계적으로 높은 품질을 인정받는다. 그러나 이러한 점수는 단순히 숫자로 나타나는 평가가 아니라 감정사의 전문성과 경험, 그리고 감각적 판단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이를 위해 커피 감정사는 지속적으로 다양한 품종과 생산 지역의 커피를 맛보며 자기 감각을 연마하고, 커피가 가진 미세한 차이를 구분하는 능력을 끊임없이 훈련한다.
커피 감정사의 역할은 단순히 커피의 품질을 평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생산자와의 협업을 통해 농장에서 커피 재배, 수확, 가공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파악하며 품질 향상을 위해 피드백을 제공하기도 한다. 또한, 로스터와 바리스타에게는 특정 커피 원두의 특징을 설명하며 최적의 로스팅 프로파일이나 추출 방식을 제안해 커피의 맛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방법으로 감정사는 커피의 생산부터 소비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개선하고 커피 산업의 전반적인 품질 향상에 기여한다. 특히, 그들의 피드백이 커피 생산자들이 더 나은 재배와 가공 기술을 도입에 도움을 주어 커피 산업 전체의 품질 향상을 도모해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품질의 커피를 제공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커피 감정사가 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교육을 수료하고 전문 자격 취득이 필수적으로 갖춰져야 한다. 감정사들은 SCA(Specialty Coffee Association)나 CQI(Coffee Quality Institute)와 같은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기관에서 인증을 받고, Q Grader 자격증을 취득하여 전문성을 인정받는다. Q Grader는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커피 품질 평가 자격증으로, 이를 취득하려면 엄격한 시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시험은 커피의 맛과 향을 구별하는 능력, 향미 분석, 컵핑 기술 등을 포함해 객관적으로 감정사의 능력을 검증한다. 자격증을 취득한 후에도 감정사들은 지속해서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커피 감정사는 커피 산업의 최전선에서 일하며, 농부, 로스터, 바리스타, 그리고 소비자까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들은 단순히 커피의 맛을 평가하는 전문가를 넘어, 커피 산업 전반의 발전과 품질 개선에 기여한다. 그들의 노력과 전문성은 세계 각지에서 더 나은 커피를 만들어 궁극적으로 커피 애호가들이 특별한 경험할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커피 감정사의 열정과 전문적인 지식은 커피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이를 통해 커피 문화와 산업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가는 원동력이 된다.
'취미&여가생활 > 커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커피원두의 블렌딩 (1) | 2024.12.11 |
---|---|
카페인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 (1) | 2024.12.09 |
싱글 오리진 커피의 특징 (1) | 2024.12.04 |
커피의 다양한 맛의 요소 : feat 단맛, 산미, 바디감 (0) | 2024.12.03 |
커피 찌꺼기의 활용법 (1) | 2024.11.29 |